2017.10.17
SBS 애니갤러리 446화 방영 2017
노트폴리오 pick 선정 2019
인디애니페스트2017 새벽비행 출품 2017
오랜 세월이 흘러 2014년, 본래의 자리에 복원되었습니다. 매일 5시 18분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리며 (기억)합니다.
(인간의 순수한 모습)이 언젠간 없음((無))로 돌아가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기억)해야만 하는 (우리)입니다.
중학교 2학년의 나,
5.18민주화운동 때
희생된 주검 사진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얼굴이 함몰 돼 짓이겨져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이
살육된 주검을 보며
너무 무서웠으니까요.
그로부터 10년 뒤,
무엇을 만들까에 대한 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약 사진을 찾아볼 경우
임신부, 노약자, 어린이는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최초 구상은 2016년 8월.
졸업작품 구상에
교수님이나 학우들이 조언해줬는데
주제와 형식, 분량 모두
자유였습니다.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내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계획없이 정한 곳은
(광주), 부산, 울산, 전주.
(광주)는
처음 가는 곳 이었습니다.
나름대로 탐방 겸
홀로 여행을 떠나게 된 것.
(광주)에 도착해
구 전남도청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5.18 기념관을
방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때는 광장 앞 시계탑을
눈여겨보지 못하고
지나쳤습니다.
2학기, 표현방법이
고민이었습니다.
뮤직비디오, 단편영화
1분 1초 번복하며
고민 끝에 애니메이션으로
결정했습니다.
매개체를 생각하려
다시 (광주)를
방문했습니다.
종합터미널에서
518버스를 타고,
전남대를 거쳐
5·18 민주묘지를 찾았습니다.
겨울 끝자락인지,
그곳엔 사람 한 명
없었습니다.
행방불명자 묘역에
눈길이 갔고,
(無)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그들은 왜
(없는) 상태여야만 하는지,
이름 없는 희생자들은
분하고 억울하지 않았을까요?
많은 걸 느끼고,
구 도청에 내려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5시 즈음,
분수대를 지나
시계탑 안내판을
자세히 읽어보았습니다.
5시 18분,
(임을 위한 행진곡)
차임벨이 울렸고
이 시계탑을
매개체로 결정했습니다.
기획이 좋아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기에
시간 관계상 역부족이란
교수님 조언이 있었습니다.
직접적인 표현보다
메세지를
간결하게 전달해보기로요.
무소유, 미니멀리즘
토대로
(기억하지 않으면
無로 돌아간다)
5시 18분에 일어나는
어느 무명 남녀 이야기.
오늘날 우리들의
이율배반적인 행태가
(기억하지 않는 행동)이란
개인적 견해입니다.
(기억)하고 싶고,
(기억)해야만 하는
(기억화)였습니다.